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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으로 여행간 이유를 답하라면? ... 뭐 그렇고 그런거지. 별거 있겠어?

 이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매우 단순한 일 때문이었다. 친구녀석이 급작스럽게 전화와서는 "회 한사발 먹고싶어"라고 툭 뱉고는 무심히 침묵을 이었다. 그렇게까지 서로 시끄럽게 떠들어 재끼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랫동안 묵묵히 있었다. 의자에 기대어 느긋하게 선풍기가 쏴주는 기류를 느끼다가, 문득 죽도시장이 회가 싸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떠올랐다. 그 즉시, 난 녀석에게 포항으로 여행가자고 제안했다. 물론 근처 횟집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강렬하게 여행을 원했고, 사실 녀석도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버린터라 나의 여행계획에 완전 동의하고 말았다. 그때 예전 군대에 있을적에 접어두었던 포항 여행계획을 민간인이 된 지금에서야 소환하여 계획의 뼈대를 맞쳐가기 시작했다.

 2명이서 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많을수록 현금이 많이 모인다는 점을 상기하며, 잉여스러운 생활을 영유할만한 몇몇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무나도 급작스러운터라 동의하는 이가 적기는 했는데, 아무튼 한녀석이 걸려들었고 3명이서 포항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 여름날은 후덥지게 덥다는 사실을 망각했어...

 우리는 영리했다. 아무리 무더운 여름일지라도, 밤에는 태양의 열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는다. 물론 낮동안 복사된 에너지가 지구를 덥히긴 한다만, 대부분은 대기에서 우주로 발산된다. 이런 놀라운 과학전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오전 일찍 여행을 떠날 것을 강구한다.

 아침에 해가떠오를때쯤 같이 일어났다. 한녀석은 밥짓고 나머지 둘은 씻었다. 가방에 짐을 점검하고 출발을 다짐했다. 내가 뭐라고 외쳤긴한데 뚜렷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긴 그림자를 나타낸 아침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도로를 달릴때, 출근 차량들이 많이 보였다. 경산 영대에서 조금 벗어나서 영천 방향으로 가는 국도를 타기 시작했고, 그때쯤부터는 차량이 많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 있었다. 속도를 25~30km/h로 자전거 패달을 풀로 밣으며 국도위를 돌진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한 한 친구가 있어서 적당히 쉬어주면서 라이딩을 했다. 내가 가져온 스마트폰의 GPS는 정상적으로 잘 작동했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잘 안내해주었다.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자신감만은 하늘을 찔렀으며, 몸 안의 힘들은 퐁풍처럼 자전거 패달을 밣아 달렸다. 아마 그때까진 즐거웠는데...

 포항에 도착하자마 식당을 찾을때 문제가 생겼다. 내가 조사하고 온 식당은 온대간대 없었으며 포항 역앞에서 서성이기 시작했다. 포항의 날씨야 대구보다 덜 덥다고 하지만, 5시간동안 자전거를 타느라 지칠때로 지쳐버린 우리로서는 밥먹을 곳도 제대로 못찾은 것에대해 짜증이 솓구치기 시작했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해졌다. 땀만 흘리면 괜찮은데 이 땀이 식으면 몸을 굉장히 찐득하게 만들어 버렸다.

 태양은 남중고도를 유지하며 밝은 모습으로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저 자식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대지를 째려보는게야!!!!!! 더워 죽는줄 알았어!!


- 태풍과 마주쳤었지.
  집에 갈려고 하는데... 갑자기 폭ㅋ우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무쟈게 덥더니 오늘은 비가와.. 근데 그냥 비가아니야, 비가 옆으로 내려!? 중력을 무시해!!! 으헝허엉
집에 어떻게 가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난 이 여행에서 살아돌아왔다는 것에 매우 만족을 한다. 그래, 살아있으면 다 되는게야!! 음하하하!!! (좋은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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