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로스팅된 마이 원두! 원츄! 저 원두는 왈츠와닥터만 박물관의 관장님에게 로스팅을 배우며 얻게 된 것입니다. 여행 하느나 돌볼 겨를없이 가방 구석에 비닐봉지로 꾹꾹 동여매어 놓았는데요, 커피의 향이 슬며서 빠져나와서는 가방 안을 온통 커피향으로 적셔두었습니다. 덕분에, 여행다니는 동안 가방을 열때마다 느껴지는 커피향에 즐거웠습니다. (심심할때 그냥 깨작깨작 먹기도 했는데, 쓴 맛도 그리 강하지 않고 향이 좋아서 정말 맛있었어요. 많이 먹었는데도 저렇게 많이 남아있다는건!!! 관장님 죄송해요. 두스푼만 퍼가라고 했는데 제가 몰래 좀 많이 퍼갔지요 ㅠㅠ) 서론은 여기까지! 집에서 원두커피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 (뭔가 전통 핸드드립 방식이긴 한데 어설프죠 ㅠㅠ) 결과물! 박물관 바리스타님께서 ..
Closer ost / Damien Rice - The Blower's Daughter 사랑에서는 모두가 아이였다. 실날같은 바람에도 상처받는 영혼에게, 세상을 향해 솔직한 소녀에게, 수많은 상처에도 일어선 그녀에게, 가장 악해보이면서도 순수하게 사랑을 원했던 그 남자에게도, 모두 아이처럼 사랑을 원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너무나도 단순하다. 모두들 사랑을 갈구하고 그것을 해소하고 지속되길 원한다. 이 사랑은 낯선 이에게로 부터 온 이계적인 물질이다. 지구 중력에 의해 우주 멀리서부터 끌려온 작은 돌덩이들이 별똥별로 하늘을 빛내듯, 어느날 문득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 방문자는, 반가운 낯선 이에게서, 그대와의 영혼의 대화를 통해 깊은 끌림을 느끼게 해준다. 그렇다. 이 사랑은 전적으로 그대의 내..
[사진출처 - http://www.oisoo.co.kr/ 의 5405님의 게시물에서, "한 나비의 죽음" 사진 ] 가벼운 바람만이 작은 식물들을 잠에서 깨우며 생명의 기운을 전파하고 있다. 옅게 흔들리는 작은 초록의 식물들 사이로 나비 한마리가 침묵 속에 앉아있다. 곧장 날아갈 듯이 보인 이 나비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한차례 작은 바람이 무심히 나비 옆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며 알게 된다. 나비는 죽어있었다. 지난 날의 추억만을 한 하얀 꽃위에 남겨둔체 생명의 눈을 감고 있었다. 안녕. 진한 향을 머금던 작은 꽃들아. 따스한 봄날, 가늘고 여린 줄기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을때, 그대가 머금고 있던 아침 이슬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진한 향을 머금고 있었어요. 그대에게는 미안했지만 초록의 작은 잎을 내게 주..
늘 혼자 설레인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른체 혼자서 상상의 나래란 나래는 다 펼쳐 놓는다. 그에대해서는 아는 것이라고는 한정적인 정보들 뿐이다. 머리카락 색깔, 맑은 눈동자, 안경의 유무, 얼굴의 형태, 미소, 장소마다 바뀌는 옷차림, 눈에 띌 정도의 습관들 정도. 무엇때문인지 나는 그 한정적 정보의 틀안에 빠져들어가게된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빈 부분들은 망상이라는 상상의 나래에 맡겨져 오해되고 왜곡된다. 그 틀안에서 우리는 존재하지 않고 나혼자만 덩그러니 놓이게된다. 현실은 외면당한다. 그 상태를 지속하다보면 상처를 입는 것은 자기 자신이 되어버린다. 자신이 공상한 세계는 현실과는 이치가 전혀 맞지않다. 진짜 이상향은 저기 구름너머 천국에만 있을 뿐, 이곳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내가..
승강기를 타고 무심결에 올라가다 구석에 꽂혀진 시를 읽게 되었다. "차는 지나치지 않다." 무엇이 지나치지 않다는 것일까. 지나친 것은 어떤 것이길래 지나치지 않다는 표현을 쓴 것일까. 따스한 찻잔에 손을 기대며 그 기운을 느끼며 마시는 차에게는 어떤 힘이 담겨져 있던 것일까. 이전에 혼자 보성까지 자전거타고 그 높은 고산지대로 올라가, 휴게소에서 공짜로 얻어마시게된 발효녹차가 기억이 났다. 차라고는 실론티같은 대기업에서 대량 생산해서 파는 홍차나, 흔히 마실 수 있는 티팩 녹차가 전부였던 나였다. 아주머니의 친절한 미소와 함께 받아든 차를 가지고 전망 좋아보이는 구석 쯤에서 혼자 차를 가지고 자리를 틀었다. 녹초가 된 내겐 뜨거운 차를 마시게 된 것에 불만아닌 불만이 내심있었지만, 약간의 구릿빛이 나는..
누군가의 음악을 듣기위해 자신이 모아둔 CD를 둘러보는 시대는 뒤로 물러났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 시대에는 LP라는 거추장스럽게 큰 CD를 측음기같은 곳에 끼워 듣곤 했다는데 전혀 믿겨지지가 않는다. 나는 손가락 하나를 움직이며 수천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불가능 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을 컴퓨터에 담는 다는 것. 그것은 인간이 담기엔 너무나도 커다랗고 위대한 것이여서 전혀 담을 수 없다고 믿었다. 생각해보면 바보같은 생각이다.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화폭에 옮겨진 다양한 그림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물감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듯,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연을 디지털화하여 담아두었다. 그리고 그 저장된 디지털은 아날로그로 살아나 스피커를 통해 모두에게 공개되었..
양력으로 맞이한 날... 정신은 둔감해지고 흐릿해져갔다. 하지만 밤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뚜렷히 들렸다. 잠시 눈을 감다가 창밖의 풍경을 바라다본다. 밤동안 내린 비로인해서인지 어둠은 전보다 짙었다. 짙은 구름은 도시의 야경을 흡수하여 어둡고 칙칙한 주황빛을 빛내고 있다. 아직 새벽에 잠을 못이루는 어느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형광등 불빛으로 옅게 빛냈다. 어느 누군가의 소란스러운 오토바이 소리가 멀리멀리 떨어진 나에게 까지 전해져왔다. 컴퓨터로 인해 데워진 공기가 밖으로 슬그머니 빠져나가자 창 밖의 차가운 대기가 내 방으로 침투해 들어왔다. 얼음처럼 차가운 공기가 내 몸을 스치며 지나가자 찝찝해진 내 마음도 씻겨진 듯 맑아진 것 같았다. 밤은 적막하다. 나를 조용히 재울 기세로 묵묵한..
- 포항으로 여행간 이유를 답하라면? ... 뭐 그렇고 그런거지. 별거 있겠어? 이 여행을 계획한 이유는 매우 단순한 일 때문이었다. 친구녀석이 급작스럽게 전화와서는 "회 한사발 먹고싶어"라고 툭 뱉고는 무심히 침묵을 이었다. 그렇게까지 서로 시끄럽게 떠들어 재끼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랫동안 묵묵히 있었다. 의자에 기대어 느긋하게 선풍기가 쏴주는 기류를 느끼다가, 문득 죽도시장이 회가 싸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떠올랐다. 그 즉시, 난 녀석에게 포항으로 여행가자고 제안했다. 물론 근처 횟집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나는 강렬하게 여행을 원했고, 사실 녀석도 반복적인 일상에 지쳐버린터라 나의 여행계획에 완전 동의하고 말았다. 그때 예전 군대에 있을적에 접어두었던 포항 여행계획을 민간인이 된 지금에서야 소환..
그 사람에게 풍기는 기운이란게 있다. 어떤 누군가와 같이 있을때는 축 쳐져지고, 숙연해지며, 깊어지게 만드는가하면, 다른 어떤 누군가와 있으면 늘 웃을 수 있고, 쾌할해지며, 즐거워진다. 어디서 무엇때문에 그것이 그렇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사람에게 숨겨진 내공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은 첫 만남에서 크게 호감을 줄 정도의 외모를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저 허름한 청바지에 플라스틱 장식품을 달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눈은 크게 빛나고 있었다. 어떤 고된 풍파마져도 이겨낼 미소가 담겨져 있었고, 당당한 웃음 소리가 그 사람을 휘감고 있었다. 정말 멋지고 예쁘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나도 저렇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고된 군생활을 겪고도 아직 고등학생의, 아니 중학생의 어린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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