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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 거리는 마음이 앞선다. 누굴 만나러, 누굴 보러 가는지 정해지지 않은 밤. 가벼운 바람이 스산한 밤기운과 함께 밤거리를 뛰어다닌다. 하늘에는 별이 얼마 없다. 도시에서 별을 보겠다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다. 그래도 지상에 많은 빛나는 것들이 있다. 어렵사리 고개를 들어올려 하늘을 보지 않아도 나는 지상의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사방에 정적이 흐른다. 밤의 매력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다. 아무도 없어서 무섭고 외로운 듯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싸주는 묵직한 침묵의 어둠에 나는 반한다. 내 숨소리와 밤의 먹먹한 공기는 나와 하나가 된다. 조용한 이 오후 10시에, 나는 이 밤의 거리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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