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그리움은 묻혀갔었다. 5월의 봄날씨럼, 어딘가 뭔가 빠진듯한 봄 밤의 따스함처럼, 침묵의 하늘만이 날 응시할 뿐이다. 침묵을 지키는 거리의 모습은 내게 낯설게 만들었다. 나는 이방인이 되어버렸다. 거리의 갑작스런 따스함은 그렇게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평온한 봄의 밤 거리를 걷다보면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지난 번에 펑펑내린 눈들은 죄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손 시려워하던 추위는 지금의 따스함에 묻혀져간다. 그러다 깨닿고 만다. 아, 내 추억도 그런 차갑고 아픈 것들이였는데...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릴적 꿈은 어디로 가버린걸까? 내 친구들은 어디로 가버린걸까? 기억 속에 있던, 작은 짝사랑을 혼자 속삭이게 만들어준 그녀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리고 왜 지금은 나는 그때의 나와 많이 달라져버린..
07년 12월, 군입대를 결정하고 난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 산은 보라고 있는거고 물은 마시라고 있다는 생각없는 생각으로 살던 내겐 큰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사실 걱정이라기보다 보지못한 것에대한 막연한 두려움일 것이다. 막연함의 갈증을 해소하고자 여러 많은 사람들에게 군대이야기를 들었지만, 좋은 충고는 귀에들어오지않는거라고, 이 목마름은 나아지질않는다. 그러다 생선먹다 목에 가시걸리는 이야기를 들었다. "군에서 그냥 나는 죽었다라고 생각해"라는 충고. 장난삼아하는 "군대어째가냐 자살해에~"라는 말도 걸린다. 어째서인지 군대와 죽음에 관련된 말이 많다. 죽음에관해 생각해본적 없는 나에겐, 죽음에관해 생각해보는 것은 바다 깊은 곳의 심층수에 사는 듣도 보도 못한 물고기를 그려내는 것이다. ..
- Total
- Today
- Yesterday
- 커스터드크림
- 교차하는 여러 감정들
- 다망해라
- 여행
- 아스트랄
- 대담회
- 10년전 메일
- 추억
- 서울
- Je Vais Te Manqué
- 안녕
- 퍼프크림
- 그리움
- 정의는 무엇인가
- 커피
- 기본소득 블로그 선언
- 미팅싸이트
- You'll Miss Me
- 슈크림빵
- 선우진
- 봉오동승전지
- 유 윌 미스 미
- 롤라 런
- 영화
- 이티오피아
- 기본소득
- 발해성터
- 중국탐방
- 독립역사탐방
- 사랑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