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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의 적막이 하늘을 뒤덮는다. 뒤돌아서서 사라져거나는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어 댄다. 조금은 처량한 듯한, 아무것도 아니였던 느낌이 든다. 무엇도 소유하지 못한 어린 아이의 아쉬움이였을까... 흐려져가야할 기억들은 계속 계량을 거듭하며 선명해져간다.

 mp3p를 켜든다. 문득 가던길에 켜두었던 음악이 흘러나온다. Coldplay의 "For you"... 자그마한 울림들이 귓가를 체운다. 어쩌다 이 침묵마져 삼켜버린 밤거리와 맞아떨어지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걸까. 나즈막히 불려지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 느릿한 비트음에 내 발걸음이 맞쳐진다. 카우보이 비밥의 마지막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주인공 스파이크가 꿈꿨던 이상향은 저 우주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깊은 어둠 밖에 남지않은 저 우주에, 작은 별 한점이 근근히 빛을 낸다. 사라져갔던, 사라져간, 사라진 그 꿈들...

 거리를 걸었다. 음악의 비트음이 내 호흡과 일치되며 한껏 기분이 고조됐다. 차분이 내려앉은 기억들 사이로, 후회의 한숨을 내쉰다.

 그랭... 좀더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