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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형님과 술한잔 기울이고 있는데 친구놈의 문자가 왔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화 좀 재미있었던것같다"
영화본지 얼마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이야기 하는거야!! 이녀석, 밥먹은 후 30분이 지나서야 "아, 그거 좀 매운거 같다"라고 내뱉는, 오래전 멸족한 공룡과도 같았다. 하도 몸이 거대해서, 다리의 통증이 머리의 뇌로 아픔이 전달되는데 오래걸린다나.. 아무튼간에 전혀 예상치 못한 가운데 당한 카운터 어택에 완전히 침몰당해 버릴 것 같다. 당연하잖아? 저 말에 답변할 준비도 안됐으니까. 침묵의 시간만 오랫동안 가지다 웃음이 났다. 뭐 이따위라고 말할려다 내가 한심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가만히 있을려니 약간의 자존심이 치솓기 시작하고, 참나 내 뜻대로 되는 게 없구나. 그냥 나 잘난 놈으로 살면 안되니? 응?
이 영화도 그렇다. 왜 도쿄에서 서울로 택시타고 가냐!! 라고 묻는 순간 답답해진다. 그놈 참 한심하고, 그렇지만 존심은 쫌 있고. 그렇게 이 영화는 쪼끔은 비현실적인 여백을 침묵으로 꾸며놓는다. 그런데 이 여백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한 장면에서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기위한 오버랩으로 보여진다. 그 사이 나혼자 실소를 머금고 있더라. 푸핫.
어느날 밖에 나서서 누군가에게 묻고싶어 졌다. 캔유 스피크 잉글리쉬? 하알유? 아엠파인땡큐 앤드유?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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