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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이 자유를 만나
언강 바다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
정호승 시인께서 쓰신 시를, 김광석이 음악을 붙여 노래했다.
애절하다. 김광석이 마지막 생을 앞두고 만든 노래라, 그 애절함은 내 몸속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무엇이 그렇게 애절했던 것일까. 무엇이 그리웠던 것일까. 30세의 생을 앞두고 무엇때문에 목숨을 끊어야 했을까. 삶을 스쳐가며 무엇을 앓았던 것일까. 그건 정말 앓은 것이 아니라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떤 무엇을 알게된걸까.
그 어떤 무언가는 무엇이였던가요?
영영 앞으로 못볼 그대여, 그리운 그대여ㅡ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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