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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여행할때, 이런 생각을 했다. "여행은 모든 것을 초기화 시킨다." 뭔가 있어보임직한 말을 되뇌이며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초기화 되지 못했다. 어쩌면 나 자신을 찾은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그것도 아니였다. 그러다 느끼게 된 결론이 있다. "여행은 여행이였어." 그뿐이였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어떤 아저씨랑 대화를 하게되었다. 합석은 아니였고 바로 옆자리여서 대화를 트게 됐는데, 그 아저씨는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우리를 반기는 눈치였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 아저씨도 여행 중임을 알게 되었다. 꼭 여행이라기 보다, 직업적으로 이곳 저곳을 많이 다닌다고 했다. 회사 측에서도 그걸 바라고, 자신도 그걸 여행이라 생각하면서 다니면 재미난다고 했다. 근래에는 강원도에서 몇달 있다왔는데, 거기서 낚시하며 회 떠먹는 그게 장난이 아니라며... 그런 사람 사는 이야기에 소주가 고파지기까지 했다.

  그 아저씨와 헤어지고 나서야 궁금증이 생겼다. "왜 여행을 하시나요?". 다시 생각해보니, 뻔하면서도 이상한 질문이다. 핵심이면서도 빗나간 질문이기도 했다. 물고기에게 "왜 헤엄치니?"라고 묻는 거랑 같은 수준이였다. 지난 20대 시절의 아픔을 잊고, 7년동안 올바르게 살았다며, 그래서 누군가에게 기어다니지 않고 스스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허허 웃던 아저씨에게서 여행이란, 그래 그런것이였겠지.






  경산을 기점으로 금호강변과 신천강변을 찍고, 수성유원지까지 갔다. 별로 긴 코스는 아닌데 헤메느라 좀 많이 걸렸다. (이번에도 무식하게 지도 하나 안챙기고...)

  대구는 진짜 음식이 싸다. 돼지고기 2인분에 밥 두공기해서 1만원 나왔다면 믿겠는가? 대구니까 가능해!!


  수성 유원지.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마시다가, 하늘이 맑아서.






돌아가는 길에 발견했다.
 그... 중쿡에서 유명한 아우디(...) 8자를 눕혀놓은게 2개라고, 길조를 가진 자동차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