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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으로 로스팅된 마이 원두! 원츄!

 저 원두는 왈츠와닥터만 박물관의 관장님에게 로스팅을 배우며 얻게 된 것입니다. 여행 하느나 돌볼 겨를없이 가방 구석에 비닐봉지로 꾹꾹 동여매어 놓았는데요, 커피의 향이 슬며서 빠져나와서는 가방 안을 온통 커피향으로 적셔두었습니다. 덕분에, 여행다니는 동안 가방을 열때마다 느껴지는 커피향에 즐거웠습니다.
 (심심할때 그냥 깨작깨작 먹기도 했는데, 쓴 맛도 그리 강하지 않고 향이 좋아서 정말 맛있었어요. 많이 먹었는데도 저렇게 많이 남아있다는건!!! 관장님 죄송해요. 두스푼만 퍼가라고 했는데 제가 몰래 좀 많이 퍼갔지요 ㅠㅠ)



 서론은 여기까지! 집에서 원두커피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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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통 핸드드립 방식이긴 한데 어설프죠 ㅠㅠ)


결과물!





 박물관 바리스타님께서 가르쳐주신데로, 잔을 뜨겁게 데운 다음, 약간 기다렸다가 커피를 냈습니다. 전기포트로 물을 끓였는데, 물 온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88도~95도 사이가 향과 쓴맛이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고, 박물관에 적혀 있었거든요. 일단 무식하면 용감한지라 과감히 물을 부어버렸습니다. 배운데로, 분쇄된 원두를 뜨거운 물에 살짝 적셨습니다. 가루가 굵은지 부풀어오르는 상태가 조금은 시원치 않았어요. 하지만요, 알갱이가 약간 굵은데도 굉장히 진하게 우려졌어요.

 처음으로 만든 원두커피 치고는 잘 된 것 같습니다! 오늘 낮에, 마셔본 커피가게의 에스프레소보다 더 향과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시간이 지나서 향이 많이 감쇄된 것같아서 아쉬웠어요. 첫날 로스팅할때 박물관 전체를 끼얹을듯한 그 커피향이, 이젠 컵 안에만 머물고 있으니 조금은 씁쓸하더군요. 약간 머금을때 느껴지는 쓴 맛과 약간의 탄 맛 사이로 입안 구석을 지나쳐가는 향은 아직도 아련한 추억처럼 제 입가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