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을 질주한 1만3천월짤 대구행 버스
1만 3천원 짜리 순천행 버스는 순순히 그 길을 달렸다. 나는 그렇게 친숙한 누군가를 만났고 친숙한 이야기를 하며 친숙하게 헤어졌다. 아마 그게 끝이리라 생각했는데. 1만 3천원 짜리 대구행 버스는 야밤을 질주했다. 늦은 밤에 장마까지 쏟아졌다. 국지성 장마는 오는 듯 마는 듯, 버스가 지나는 지역마다 내리거나 안내리거나를 반복한다. 밤의 거리에서 버스는 자신의 불빛만으로 의존하며 어둑한 고속도로를 나아간다. 간혹 누군가의 불빛이나, 고속도로에서 빛나는 주홍빛 가로등만이 버스의 존재를 알아차리게끔 만들었다. 순천에서 대구오는 길에, 늘 잠들어서 보지 못했던 섬진강 다리를 봤다. 720M 길이를 가진 섬진강 다리. 암흑이 내려앉은 밤 길에서 희미한 실루엣만을 간직한 다리를 목격한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
감성 휴지통
2010. 7.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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