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달 여름에 자전거 패달을 밣으며..
시원한(=차가워 죽을듯한) 바람이 얼굴에 맞닿으며, 무진장 넓어터진 이 비행장에서는 자전거 없이 이곳을 횡당하는 것은 사하라사막에서 겨울 코트를 걷고 횡단하는 거랑 같은거야. 힘들다는 것에 괜시리 불만 투정을 부리긴하지만, 이 넓은 공간안에서 나혼자 쓸쓸히 고철을 끌고 어디론가 나아가야한다는게 입가엔 씁쓸함이 눈가엔 나약함이 드러났지. 실크로드를 닦아서 동방과 서양을 이어온 아랍인들도 그 머나먼 길을 떠날때 혼자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낙타랑 함께가잖아. 그것이 동물일지라도 말야. 딱히 바삐가고자하는 곳은 없지만 난 자전거 패달을 빨리 밣기 시작했어. 검게 타들어간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옥의 헬게이트 열기가 사람을 가만히 있지 못하게 만들거든. 여름이니까, 나무들의 그늘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품어줄만큼 풍..
감성 휴지통
2008. 10. 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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