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은 조용하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어 달아난 나에겐 최고의 낙원이였다. 늘 어디론가 가고픈 내겐 가장 적절한 곳이였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만 즐비한 곳과는 남다른 곳이였기 때문이다. "고양이 보은"이라는 만화를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하루"는 냥이왕자 "룬"을 구하주게 되는데, 그걸 계기로 조금은 고난을 겪는다. 거기서 나오는 장면중에, "하루"가 뚱뚱한 고양이 "무타"를 쫓아 골목길을 헤매이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골목길의 미학은 나를 충분히 감성에 젖게 만들었다. 그곳의 색체는 어느 누군가의 계획된 도시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들의 작은 노력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어느덧 꾸며저 버린, 다양한 그림들의 집합이였다. 이 생각이 미치는 순간, 나는 그 어떤 들냥이가 보고싶..
서울을 가는 건, 이번이 2번째다. 20살 시절, 여행이란 것은 그냥 아무것도 모른 체 돌아다니면 뭐든 되는거다라는 이상적인 낭만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청계천 거리를 걸어봤고,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숭례문을 봤었다. 그당시에는 아무래도 좋았다. 어렸고, 뭘 몰랐고, 용감한데다, 무식까지 겸비하고 있어 그 어떤 사건 사고에 휘말리더라도 용맹하게 무찔러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길을 가늠하지 못하더니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존재론적 질문을 구사하며 카오스가 되고 말았다. 태초의 무질서함을 예수 탄생 2008년후 보게되다니, 어쩌면 운이 좋은거라고.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오기가 생겼다.) 지도부터 철저히 조사했다. 일단 가고자하는 곳에대한 위치를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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